도매물가 4년 만에 최대폭, 그래도 돈은 국채로 갔다
또 한 번 물가 숫자가 놀라게 했습니다. 어젯밤 나온 9월 생산자물가, 즉 기업이 물건을 팔 때 받는 도매가격은 한 달 새 1.3% 올라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이었어요. 전문가 예상은 0.6%였습니다. 전날 소비자물가에 이어, 에너지에서 시작된 물가 압력이 상품과 서비스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는 걸 다시 확인해 준 셈입니다.
소매판매도 0.8% 늘며 예상을 웃돌았지만, 상당 부분은 비싸진 휘발유에 쓴 돈이었습니다. 그 밖의 소비는 완만했어요.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7.4%로 2023년 이후 최고라 집 사는 부담도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흔들리면 연준이 움직여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의 선택은 의외였습니다. AI 부채 불안이 물가 걱정보다 컸던 거예요. 코어위브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CDS와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로 치솟았고, 반도체주는 며칠 새 15%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자금이 AI 주식에서 빠져나와 국채와 제약·소비재 같은 방어주로 옮겨 가면서 10년물 금리는 하루 0.1%p 내려 1년여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어요.
그 덕에 다우는 556포인트 올랐고 미 증시는 대체로 올라 마감했습니다. 다만 속은 건강하지 않습니다. 소형주 러셀2000은 공식 조정 국면에 들어섰고, 투자자가 쌓아둔 현금은 8조 달러에 가깝습니다. 에너지 쪽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공격을 늘려 화물선 두 척이 가라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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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시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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